맞다, 거제 공고는 봄이 왔다. 헌데, 왜 갔느냐? 일종의 사전 답사라고 할까. 근데 생각보다 가는 길이 쉽지 않았던 공거지 가는 길 그 길을 돌아보려고 한다.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거제공곶은 이처럼 엉덩이처럼 만들어진 곳이라 해서 붙여졌다. 와현해변 끝자락에 있어 예전에 사는 주민 외에는 외지인이 한 명도 오지 않았던 오지 어촌. 그러나 지금은 거제 8경 중 하나로 꼽히고 3월 중순부터는 주차할 곳도 없는 명소가 된 것은 한 노부부가 정성껏 키운 수선화 때문이다.
주차는 예구마을 선착장에 넓게 마련되어 있다. 이 넓은 주차장이 34월이 되면 비어있는 곳이 없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가는 길이 험하다고 해서 차 안에 보관해 둔 등산화로 갈아 신었다.
저 멀리 해변이 와현해변. 개인적으로는 책두가 가장 좋아하는 해변이다. 그리고 저 화살표가 가리키는 것이 호텔 리베라 거제.
2020년 11월 06일~08일 일반적으로 우리는 평일에 여행을 한다 주말의 인파와 교통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숙소... blog.naver.com
자, 출발해 보자. 입구는 콩고가 편의점에서 왼쪽(화살표)으로 가면 된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경사로가 펼쳐진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오른쪽으로 콩고지 언덕 펜션이랑 카페 지나서...
쭉 올라가면서 가끔씩 바다를 보면서 허리를 폈다. 벌써부터 숨이 턱턱 막힌다.
이 정자가 나오면 1/3지점.
이제 시멘트 길로 간다
시멘트 길은 흙길로 튕겨나가고.
말은 300m밖에 안 남았지만 1kg처럼 느껴지는 300m다. 무슨 말인지 걸어보면 알겠어.
탐방로에 들어서면.
이런 멋진 숲길이 펼쳐진다.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어
그리고 고곳에 가려면 오른쪽으로 가라는 이정표가 있다. 계속 직진하면 돌고래 전망대가 나온대
자 계단길 시작이다 지금은 괜찮은데 뒤로 올라가려고 하면 죽는다. 그래서 제멋대로 악마의 계단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래도 시작은 내려오는 길이라서 "와 멋있어!"라고 연발하며 좋아했다.
유명한 동백터널
두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을 만큼 좁은 길, 끝이 보이지 않게 내려가는 길 양쪽에는 동백나무가 우거져 있다.
이곳 동백나무는 12월 중순이었다고 한다. 거제의 모든 동백꽃이 12월 중순에 피는 것 같다.
22년 1월 15일(토) 거제 한달생활이 나흘째인 거제에서 한달을 살아보려고 12일(수) 도착했다. 하필이면... blog.naver.com
그래도 아직 남아 있는 꽃들이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화려했던 동백나무 자국이 있었다.
'이 길이 좁고 험해서 이 바닥에서 넘어졌어'라는 블로그 글을 꽤 읽었다. 그 이유는 돌계단이 평평하지 않고 아래로 약간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운동화는 신어야지 구두나 샌들은 위험하다. 근데 봄에 원피스 입고 사진 찍으러 오려면 어떻게 해야 돼?
동백나무 터널에서 거의 내려와서 이런 카페가 나온다 7080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그런 스탈의 카페
카페를 지나치자 마자 바다가 보였다. 그리고 지금은 텅 빈 수선밭.
그런데 몇 개의 화분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올 3월이면 이 밭 전체가 수선화로 뒤덮인다고 한다.
아이들이 한두 송이의 꽃을 피웠다.
밭길을 따라 바다로 내려가봤어
저 앞에 보이는 섬이 내도
그 뒤에는 그 유명한 외도가 있어2021년 5월 2일(일) 이전의 포스팅은 외도 보타니아로 오는 구조이므로 유람선 예매와 탑승 팁, 그리고 짧게... blog.naver.com 2021년 5월 2일(일) 이전에 포스팅으로 외도 보타니아로 오는 구조이므로 유람선 예약, 탑승 포인트, 그리고 간단한... blog.naver.com
내도에 있는 집의 지붕이 노랗다. 명품마을 지정 10주년을 맞아 2020년 모든 주택의 지붕을 노랗게 바꿨다고 한다. 내도에는 동백나무 원시림이 조성되어 있어 봄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섬이다.
오늘은 날씨가 10도여서 바닷가에 앉아있어도 전혀 춥지 않았다.
그래서 잠시동안 바다의 멍 ------------------------------------------------------------------------------------------------
다시 올라오니 마침 매미바위가 있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몰아쳤을 때 이 바위가 바다에서 날아왔다고 한다. 태풍의 위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태풍으로 인해 만들어진 거제의 또 다른 명소 세미성도 있다.2021년 1월 15일(금) 거제에는 13만 장에 육박하는 기념사진이 게재되는 '인★명소'가 있으며 세미선(B...blog.naver.com).
다시 계단으로 올라서는데 한 집 앞에 할머니가 서 있어 인사를 했더니 반갑게 맞아주면서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서울에서 왔다고 해서 이곳 동백꽃이 언제 피었냐고 물었더니, 12월 중순이라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몇 마디 얘기를 나누고 인사를 나누고 길을 떠났는데, 도중에 생각해 보니 이곳에서 50년간 수선밭을 일구었다는 바로 그 땅 위의 할머니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진작 알았더라면 하고 후회하고 있었다.
이제 악마의 동백터널을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옆을 보니 물자를 나르는 물건 레일이 보였다. 저 좀 태워 주시겠어요? 그렇게 죽기 직전에 터널을 다 올라왔어
이제 내리막길. 얼마 전 자작나무 숲에서 내려와 터득한 잔걸음으로 내려왔더니 무릎이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그렇게 온몸에 땀 흘리고 문어발 갔다 왔어 동백은 화사하고 수선화는 화사하게 피어 있는 듯한 건곶을.